현대인들이 백이면 백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등 결림'과 '어깨 뭉침'이다.
'어깨가 뭉쳐요'라는 표현도 굉장히 다양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세분화시켜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단 오늘은 승모근의 상부 섬유에 국한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승모근'은 승려의 모자 모양의 근육이라고 하는데, 기다란 모자를 뒤로 벗어두면 승모근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신부복, 수단복을 찾아봤는데, 비슷한 모자 사진은 찾기가 어렵다. 아주대학교 정민석 교수님 웹툰에서는 '제다이 의상'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한글로는 '등 세모근'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게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trapezius라고 하는데 사다리꼴(trapezium)에서 유래한 용어로 보인다. 전부 다 형태를 근거로 한 것들인데... 사다리꼴로는 잘 안보인다.
승모근은 그림에서 보듯이 상부 / 중부 / 하부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어깨 승모'라고 부르는 부분은 상모 승모근이며, 어깨가 뭉쳐서 안마를 해주는 부분도 상부 승모근이다.
* 상부 승모근이 뭉치는 이유
1. 자세
위 그림의 오른쪽과 같이 어깨가 앞으로 말리고 목이 앞으로 빠지며 등이 뒤로 굽어나오는 형태가 되면 승모근은 길어지게된다. "어? 자동 스트레칭되니까 좋은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는데, 승모근 입장에서는 몹시 피곤하다. 더 늘어나면 조직의 손상을 입기 때문에,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자세에서는 목과 상지의 근육, 신경, 혈관이 모두 팽팽해지기 때문에 손상을 입기도 쉽고 항상 목과 등이 피로하고 무겁고 아프다. 타이트한 근육을 늘리고 약해진 등과 목의 심부 굴근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해야 한다.
2. 스트레스
상부승모근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대표적인 근육이다. 상부승모근 이외에는 SCM, 교근 등이 있다.
상부승모근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이유 중 가장 유력한 것은 그 지배신경에 있다. 상부승모근은 다른 근육들처럼 척추 유래 신경의 지배를 받지 않고 뇌 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뇌신경 11번인 부신경(accessory n.)인데, 부신경은 거의 미주신경(10번 뇌신경)에서 갈라져나오는 것으로 봐야한다. 미주신경은 대표적인 부교감신경으로 우리의 모든 내장운동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HPO 축 / HPA 축으로 불리는 스트레스성 호르몬 축과도 매우 밀접하다. 그래서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는 상부승모근이 매우 특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한 가지 더... 상부승모근의 치료를 충분히 하는데도 너무 반응이 없다면 부신경의 주행경로인 SCM의 상부를 치료해보는 것도 괜찮은 접근방법이다. 부신경은 유양돌기의 3cm 아래에서 SCM의 뒤를 관통하거나 아래를 지나간다.
3. 무거운 옷이나 가방
책가방이나 옷은 상부승모근에 직접적인 부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간과하기 쉬운 것은 겨울철 무게감이 있는 코트를 입고 주머니를 무겁게 채워넣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승모근을 사용하는 것과 같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4. 추위
승모근은 매우 넓게 퍼져있으며 체표에 위치하기 때문에 외부 온도의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온도 변화가 쉬운 여름, 겨울에 승모근 뭉침이 발생할 수 있다. '냉방병'에도 승모근의 병리적 증상이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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