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 한 쪽이 아픈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환자들이 "편두통이 있어요"라고 호소를 하면 대개 머리의 한 쪽이 아픈 것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들은 대개 우리가 평소에 보는 의료인이 아니기때문에 이런 호소를 문자 그대로 믿고 migraine이라고 판단하면 그것은 임상 의사의 잘못입니다.
편두통의 특징적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일측성, 박동성 통증이 일정시간 이상 유지
- 종종 구역과 구토증상이 동반
- 빛과 소리 공포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조짐(aura)이 있을 수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두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 혈관가설 : 머리로 가는 혈류 증가로 혈관이 확장되면서 뇌의 신경섬유가 압박. (박동성 통증)
- 신경성 염증 가설 : 두피 및 두개의 신경말단에서 혈관작동성 펩타이드가 유리되어 혈관의 수축 및 염증반응 유도
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876
아산병원에서 제공하는 질환정보입니다.
기초적인 내용은 이 링크를 참고하면 됩니다.
"편두통의 동반 증상"
굉장히 다양한 동반 질환(증상)들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편두통의 치료 전략도 동반 증상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수 있겠다.
- 불안장애
- 우울증
- 경추통
- 불면증
- 부비동염
- 만성요통
- 알러지성 비염
- 기관지염
- ...
편두통이 의심되는데 위의 증상들이 있다면 일단 위의 증상들을 치료/관리하는 것이 좋겠다.
"편두통의 기타 원인과 치료"
- 마그네슘 부족이나 MVP(mitral valve prolapse; 승모판 탈출증)라면 → 식이 마그네슘 보충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 에너지 대사의 문제가 의심된다면 → 비타민 B1,2 complex나 엽산 보충제를 사용해볼 수 있다.
- 필수지방산 대사의 문제로 생기는 편두통이라면 동물성 지방을 금지시켜본다. 아라키도닉산 경로로 염증 발생 가능.
- 수면부족으로 인한 경우라면 불면 치료를 한다. 멜라토닌, 송과선 추출물, 산조인, 원육, 치자 등. 혹은 불면증 한약처방. 단 스틸녹스(졸피뎀) 등의 수면제는 섣부른 사용을 금한다. 애초에 단기간 치료를 위한 약제인데, 너무 습관적으로 복용하는(시키는) 경향이 있음 ㅠ
- 칼슘이 부족한 경우라면 → 칼슘 + 비타민 D
- 류코트리엔이 과도한 경우라면 → 화란국화, 생강, 강황 황금 등의 허브가 도움이 될 수 있음.
"전정편두통(vestibular migraine)"
전정기관은 우리 몸의 균형을 잡는 기관입니다. 평형감각을 주관합니다.
자세에 따라 이석이라 불리는 모래알갱이 같은 것들이 한 방향으로 쏠리게 되고, 그에 따라 우리 몸이 얼마나 기울어져있는지를 감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정기관의 문제가 생기면 일단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그리고 잘 알려진 질환이 '이석증'입니다. 사실은 전정기관염이 보다 전정기관 자체의 문제에 가깝긴 합니다만...
그래서 전정편두통이라 하면 어지럼증을 동반한 편두통을 떠올리시면 되겠습니다.
을지병원 신경과의 심포지엄 논문입니다.
정리가 아주 깔끔하게 잘 되어있네요.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www.e-rvs.org/upload/pdf/1001s38.pdf
일단 예방적 치료와 급성기 치료가 나뉘게 되구요.
- 예방치료의 약물요법 :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 항우울제, 항경련제(VPA, TPM, gabapentin 등)
- 급성기의 치료약물 : 비특이약물(진통제), 항구토제, 트립탄(편두통 특이 약물, 선택적 5HT 수용체작용제)
약은 대략 이런식으로 씁니다. 일반적인 편두통과 비교하여 크게 다른 것도 없어보이네요..
여기도 정리 잘 되어 있어요. 영어만 익숙하시면 이것도 아주 좋은 자료네요.
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833782/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적 치료라기보다 한의원에서 하는(할 수 있는) 치료들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일단 침치료는 편두통 예방에 분명한 효과가 있습니다. '그' 코크란에서 낸 결론이니.. 이론의 여지는 없어보입니다.
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977344/
- 급성 편두통 발작에 대한 치료 및 일상적인 치료에 침술을 추가하는 것이 최소 3개월간은 유익했다.
- 가짜 침술을 대조군으로 두었을 때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가짜 침술'을 대조군으로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면 편두통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가 얼마나 뚜렷한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다.
한약 치료 또한 많이 하는데요.
- 오수유제 : 구역감과 편두통이 동반되는 경우 오수유탕 등 오수유 기반의 한약들이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 택사탕 : 어지럼증이 메인이라면 택사탕도 괜찮은 선택이 됩니다. 수독이 있어야합니다.
- 담궐두통 : 반하백출천마탕이 대표적입니다. 소화기 문제가 있고 미주신경 관련 증상이 있으며 머리가 싸늘하게 아프면 잘 듣습니다.
- 기타 두통관련 처방들.
저는 대략 이 정도 안에서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생활관리 측면에서는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하고 양질의 수면을 확보시켜주기도 합니다. 생체리듬을 맞춰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구요. 스트레스 관리도 정말 중요합니다.
아무튼 환자의 증상이 우선입니다. 백날 완벽한 이론으로 치료해봐야 안나으면 그만입니다.. 그게 임상과 이론의 괴리인 것 같습니다. 이론이 실제 현실(임상)을 완벽히 반영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 간극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합니다..
'신경, 정신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살을 암시하는 징후들 (0) | 2021.01.23 |
---|---|
원발성 두통과 속발성 두통 (0) | 2021.01.23 |
QnA! 수면제 없이 불면증극복하는 생활관리 (0) | 2020.10.18 |
불면증의 자가평가 (0) | 2020.10.16 |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HSP(Highly Sensitive Person) (0) | 2020.08.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