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의 적정가격은 얼마일까?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침과 한약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보자면,
1. 물리적 자극을 줄 것인가
2. 화학적 자극을 줄 것인가
로 나뉘어지겠네요.

가벼운 병은 침으로 금방 낫기도 하지만, 3개월 이상의 만성적인 증상은 한약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한약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대표적인 의료행위로, 가격에 대한 부담을 가지시는 경우가 제법 있으시더군요.

아마 한약의 적정가격에 대한 기준이 없으셔서 더욱 그러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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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한의사를 하시는 제 스승님 중 한 분의 말씀에 따르면, 과거에는 "한약 한 제(劑)에 쌀 한 가마니 가격"이라고 하셨답니다. 제법 일리있는 말씀이십니다. 물가의 변동에 대한 헷지도 되면서 환자들에게도 큰 부담이 가지 않는 선이니까요. 앞으로 조금 더 다듬는다면, 빅맥이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와 연동시키는 것도 좋은 시도 같습니다.

네이버에 햅쌀 가격을 조사해서 계산해보면 대략 이렇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처방 실력이 있다고 하면 한 달에 50만원 정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정말 특출나시다면 한 달에 70만원 정도는 받으실테고, 그보다 가격대가 높은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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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겠습니다.
2022년 기준 일반적으로 한약값은 월 40만원~60만원 정도면 적당하겠습니다.

가격이 이보다 높다면 높은 이유가 있을테니, 그 이유를 꼬치꼬치 여쭤보십시오. 만약 설득력이 없다면 굳이 그곳에서 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비싼 것을 살 때는 반드시 긴 시간을 들여서 충분히 고민해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가격이 이보다 낮다면 그 이유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굳이 한약을 안 지어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약은 몸을 고치려고 먹는 것이지 싸게 먹으려고 짓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비싸고 나쁜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싸고 좋은 것은 절대 없습니다.
모든 소비 습관에서 명심해야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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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만약 한약이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 들어간다면 가격은 더욱 높아지겠습니다.

예를 들어, 요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파행을 개선시킬 목적으로 처방을 하여 보행시간이 길어졌다면?

수술적 치료의 대안으로 한약치료를 사용했고, 일정 확률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면, 단순히 소화불량 한약보다는 비싸게 받을 수 있겠지요.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이 (사실상 대부분의 만성 피부병) 한약이 아닌 대안이 없는 경우에도, 처방으로 일정 수준이상 효과를 내는 원장의 처방이라면 일반적인 한약보다 가격이 더 높아지겠습니다.

 

어느 정도 엣지가 있는 원장이고,

그것을 실적으로 보여주었고,

환자도 그것을 인정하는 상황이라면

한약의 가격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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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길벗 따라 생활건강] 한약 한 제(劑)는 며칠 분이에요? - 한국농정신문 (ikpnews.net)

[길벗 따라 생활건강] 한약 한 제(劑)는 며칠 분이에요? - 한국농정신문

한 제를 엄밀히 따진다면 10일분으로 보는데요. 그러면 사실 한약 가격은 훨씬 더 높아집니다.

다만  요즘의 탕전기를 쓰면 과거보다 훨씬 추출율이 좋아지기 때문에 20첩으로 보름분을 낸다고 해도 약효에 전혀 차질이 없습니다. 고로 저는 한 제를 보름분으로 하여 계산했습니다.

사실 가격이야 시장이 정해주는 것이죠. 시장가에서 너무 동떨어진 것은 문제가 있을 확률이 큽니다. 대표적인 것이 다이어트 한약들이죠. 월 15-30만원 이하의 한약으로는 절대로 '체질에 맞는 처방'은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더 많은 비용(인력, 원장의 시간과 노력)을 들일 유인도 없구요. 듣기로 녹용한약을 월 30만원 이하로 처방하는 한의원도 있나 보더군요. 그 가격에 절대로 녹용 못넣습니다. 넣더라도 녹용이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의 석회질 돌덩어리를 달여서 먹게 되는 겁니다. 제대로 치료 받으려면 합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보험과 실비보험은 치료의 질이 낮죠. 사용자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으면 자연히 교환가치만 남게 됩니다.

좋은 원장님 만나셔서 잘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