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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제가 열이 많은 체질인데 뭘 먹으면 좋을까요?

by KMDK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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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 열이 많은 체질?

 

제일 처음 겪는 문제는 이것입니다. 열이 많은 체질이 뭔가요?

사실 이 부분은 한의학의 약점이기도 한데요.

 

한의학에서 한열을 나눌 때는 실용적인 목적을 가집니다.

즉, 이 사람의 병증을 어떤 치료 방법으로 = 어떤 약으로 해결해줄 것이냐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한/열을 가리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부위 / 시기 / 병인 / 허실 등을 구체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열이 많은 체질'이라는 판단을 미리 내리고 찾아오지 마시고, 보다 1차원적인 증상들을 위주로 여쭤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 에어컨을 쐬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해요, 홍삼을 먹었더니 얼굴에 열이 올라요

 

2. 뭘 먹으면 좋을까요?

 

한의학에서는 체질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모든 사람은 서로 다릅니다. 이를 생화학적 개별성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타고난 유전자 뿐 아니라 장내 미생물의 조성도 이러한 개별성에 포함되지요. 그리고 사회적인 지위, 경제력을 포함한 생활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즉, 어떤 사람이 무슨 음식을 먹었을 때 어떤 반응을 할지는 예측이 어렵습니다.

 

아마 한약은 음식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아서 한의사에게 이런 질문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약을 사용하는 것과 식단을 추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한약재 중 일부는 음식으로 쓸 수 있을지언정 음식이 한약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

 1. 건강에 관련된 질문을 하실때는 (혹은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실 때는) 체질을 포함하여 자가진단을 최대한 빼고 말씀해주세요.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과 그 증상의 호전, 악화요인, 기본적인 식욕/소화/수면/대소변상태 등을 우선적으로 파악하여 말씀해주시면 좋습니다.

 

 2. '어떤 음식이 어떤 사람에게 좋다'는 명제는 다분히 상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음식을 먹지 말아야하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3. 진짜 몸이 아프면 진료를 받으십시오.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그렇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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