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키'는 운명이 아닙니다.
키가 자라는 것에는 유전과 환경이 복잡하게 어우러져있습니다.
따라서 간편한 공식 하나만으로 예상키를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어린이, 사춘기 청소년들, 그리고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내가 어디까지 클 수 있을지' 궁금하실 것 같아요. 미래는 불확실하니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정론만으로는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장 한의원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키 예측 방법론 두가지를 소개해드릴까 해요.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성장이 끝났을 때의 예상키를 스스로 계산할 수 있게 될 거에요.
첫 번째 방법, 부모님의 키를 이용한 간단한 계산식!
이 공식은 MPH(MidParental Height)라고도 불러요. 예상키를 구하는 가장 간편한 공식이에요.
- 남자아이 = ( 엄마키 + 아빠키 +13 ) / 2
- 여자아이 = ( 엄마키 + 아빠키 - 13) / 2
즉, 엄마가 160cm, 아빠가 175cm인 남자아이라고 하면
(160+175+13)/2 = 348/2 = 174 (cm)
이렇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 계산 수치에서 통상 플러스마이너스 10cm 정도의 오차범위는 두는 편입니다.
잘 먹고 잘 운동하는 아이라면 조금 더 잘 클 것이고, 성조숙증이나 소아비만이 있는 아이라면 조금 덜 크겠죠?
두 번째 방법, 성장백분위로 예측하기!
지금 나이에서 100명 중 10등하는 아이는 커서도 100명 중 10등을 할 확률이 높지 않겠어요?
이런 컨셉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가면 10년 단위로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 데이터를 업데이트 합니다. 이것을 성장도표, 성장 그래프라고 합니다. 아마 많이들 보셨을 것 같습니다.
https://knhanes.kdca.go.kr/knhanes/sub08/sub08_04.do
도표를 보고 계산해도 되지만 가장 간편한 것은 넣어보는 것입니다.
아이의 생년월일, 키와 몸무게, 키와 몸무게 측정일을 넣으면 자동으로 계산해줍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의 백분위가 나오는데요. 이걸 바탕으로 성인의 데이터를 참고하여 예상키를 산정할 수 있습니다.
* 성인 남자 백분위 (통계청)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13&tblId=DT_113_STBL_1020213&conn_path=I2
* 성인 여자 백분위 (통계청)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13&tblId=DT_113_STBL_1020214
이 통계청 자료를 참고하여도 되는데, 귀찮으니까 성장도표를 받아서 해결해보겠습니다.
월령 227개월, 즉 18년 11개월이 된 아이들은 사실상 성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게다가 나이는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같은 시대를 공유하는 가까운 세대의 데이터가 더욱 적합하다고 봐도 됩니다. 예를 들어 60세 이상의 신장은 요즘 아이들보다 매우 작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ㅠ
예를 들어 내 아이가 현재 기준으로 상위 10%의 남아라고 하면... 비슷한 백분위를 유지하며 자란다면 181.8cm 정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릴 때는 크다가 자라면서 작아지는 경우도, 어릴 때는 작았지만 자라면서 쑥쑥 크는 경우도 모두 경험하며 자랐습니다. 판단은 종합적으로 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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