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커뮤니티에 돌아다니는 짤이다.
우선 글 속의 형부분의 건강을 기원한다.. 정말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신 것이다.
묘사된 것으로 보아, 이 분은 전격성 간부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급성간부전 (Fulminant hepatic failure, 전격성 간부전)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급성간부전 (Fulminant hepatic failure, 전격성 간부전)
1. 정의1) 급성 간질환의 발병 8주 이내에 간세포 부전과 간성 혼수가 급격히 발생히는 것 2) 성격 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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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또리님의 블로그 글을 링크한다.
그러면 "건강즙"을 먹고 전격성 간부전이 일어날 수 있을까?
물론 일어날 수 있다.
독성 간손상은 내인성 간독성으로 인한 것과 면역적 특이반응으로 인한 것이 있다.
내인성 간손상은 용량의존적이며 면역적 특이반응은 말 그대로 알러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양과 관련이 없다.
전격성 간부전은 면역적 특이반응에 해당한다. 즉, 특정 물질에 대한 알러지성 반응에 가깝다.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어떤 물질을 먹더라도 전격성 간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특히, 버섯류는 지속적으로 전격성 간염의 중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자, 그러면 이야기를 조금 바꾸어보자.
즙이나 액의 형태로 먹는 것이 간에 나쁜 영향을 주는가?
물론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 경우는 용량의 문제가 된다.
양파나 사과를 씹어서 3개를 먹으라고 하면 분명 먹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양파나 사과를 끓여서 액체 형태로 만들어서 먹으면 어렵지않게 섭취할 수 있다.
즉, 우리가 얼마나 거부감없이 많은 양을 복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넘어간다.
다만 이 경우에는 용량의존적인 문제로 내인성 간독성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간의 글루타치온의 고갈이 주된 요인이 된다. 즉, cyp450 경로를 통해 대사되는 복용물질의 총량이 중요해진다.
그러니 길거리에 널려있는 이름모를 약초나 건강원의 즙이나 액체, 고용량 건기식을 주의해서 복용하라는 지도는 타당하다. 물론 그 전에 한움큼씩 먹는 소염진통제부터 줄여야한다.
다만 전격성 간부전에 있어서는 제형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 부분은 원인 물질이 무엇이건 간에 예측이 어렵다.
전격성 간부전의 원인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가장 흔한 원인은 급성 B형 간염이다. 비록 항바이러스제의 개발과 진단검사의 확대로 B형 간염의 유병률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B형 간염의 여부를 감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독성 물질에 의한(Toxic-dose dependent) 전격성 간염도 흔한 원인이다. 특히 가장 먼저 고려해야하는 것은 타이레놀, 즉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이다.
특히 20세기 후반을 지나며, 아세트아미노펜으로 인한 전격성 간부전의 케이스는 급격히 증가하였다.
아세트아미노펜(=paracetamol)이 전체의 8%를 차지하고, 기타 약물이나 독성물질이 11%를 차지한다. 다시 말하면 독성/약물인성 전격성 간부전의 42%가 타이레놀에 의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생약은 간독성이 없다고?
그렇지 않다. 허브로 인한 간독성(HILI)은 분명히 존재하는 현상이다.
1. 내가 만약 먹는 약이 많다면 불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은 먹지 않는다. (특히 소염진통제 및 항생제 계열)
2. 정체를 모르는 풀뿌리 달여먹지 않는다.
3. 천연물, 생약, 한약을 이용하여 건강을 개선시키거나 질병을 치료하고 싶으면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을 받는다.
제발 이상한 것 주워먹고 한약먹었다고 하지 좀 말자..
다만 "모든 즙 형태, 탕약 형태의 액체"는 절대 먹지 말라는 티칭은 조금 악의적이지 않나 싶다.
"모든 가루 형태의 약은 마약이니 절대 복용하지 말라."는 주장을 한다면 다소 황당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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